실질적으로는 첫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날인 때문인지 조금 일찍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휘슬러의 유스호스텔은 이틀밖에 머물지 않은 곳이었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 서운한 마음도 조금 들더라고요.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캠룹스를 향해 서둘러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사실 캠룹스는 그다지 큰 볼거리가 없는 곳인 듯 싶었지만
다음목적지인 재스퍼는 휘슬러에서 900Km가 넘는 거리이므로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움직이기에는 다소 무리인 듯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휘슬러에서 릴루엣(Lillooet)까지는 계속해서 좁은 산길을 달리게 됩니다.
차가 많지 않고 교차로가 거의 없는 도로임에도 곧게 뻗은 길이 별로 없는데다
길 한쪽 옆은 절벽이거나 강물이 흐르는 곳인 경우가 많아서 운전이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어요. 경치는 괜찮았지만.
오르막에서 이런 트럭을 만나면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됩니다.. ;;
릴루엣 이후부터는 운전하기는 편한데 경치는 그다지.. -_ -
휘슬러에서 릴루엣까지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을 만큼 산길에 굽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자 생각했는데, 캐시크리크(Cache Creek)에 도착하니
이런저런 상점들과 식당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어차피 이곳에 대한 정보는 없으니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마음내키는 곳에 들어가 보기로 했지요.
Bear's Claw Lodge, Cache Creek
겉보기에 다소 황량해 보이는 곳이었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샐러드를 주문해 먹었는데, '샐러드가 뭐.. 샐러드겠지' 싶었던 예상과는 달리 맛이 아주 좋아서
이번 여행 내내 샐러드를 자주 먹게되는 계기가 되었던 곳이기도 해요.
캐시크리크는 '도시'의 느낌보다는 '마을'의 느낌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3층 이상의 건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이유이겠지만 식당이나 상점 외에 거리에서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더 큰 것 같아요. 간단하게 둘러보고 캠룹스를 향해 계속 달려가기로 했습니다.
이 길이 캠룹스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예요.
캠룹스에는 유스호스텔이 없기때문에(예전에 있었다가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에서는 모텔에서 머물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 본 캠룹스의 여러 모텔중에 두군데를 골라서, 보다 좋은 곳을 돌아오는 길에 가기로 하고
두번째로 고른 모텔에 먼저 머물기로 했는데, 여행 운이 좋으려는지 탁월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대만에서 온 화교가 운영하는 모텔이었던 덕분에, 짧은 영어에서 벗어나
주인아저씨와 마음 편하게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이런저런 다양한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었거든요.
Grandview Motel, Kamloops -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View'가 좋아서 붙인 이름은 아닌 듯 싶네요. *^^*
캐나다에 도착한 지 4일 만에, 12시간의 비행을 포함하면 5일 만에 조용히 잘 수 있는 곳이었고
무엇보다 개인욕실을 쓸 수 있는 첫 장소였기 때문에, 그동안 신었던 양말 등을 세탁하기로 했습니다.
유스호스텔에 머무는 것 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CA$92/room, 성수기),
밀린 빨래는 물론 욕조에서 개운하게 목욕할 수 있었던 것 까지 감안하면 본전은 한 셈이죠.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난 후, 간단하게 시내를 둘러보고
그러다 마주친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는 그 무엇보다 '밥'을 좋아하거든요.. *^^*)




ㅎㅎㅎ
캐나다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모텔을 만났으면
고기가 물 만난듯 반가웠겠어요.
시설도 괜찮았지만, 역시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하니
공연히 반갑고 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아저씨도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셨죠. ^^